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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탓

막 해가 진 밤.
한 여자가 자전거를 끌고 지나갔다. 뒷자리에는 여자애 하나가 타고 있었다. 엄마와 딸인 것 같았다.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는데 끽끽, 하고 조그만 소리가 났다. 자세히 보니 뒷바퀴가 터져 있었다.


끽끽,
니네 아빠가 자전거 바람 넣는 거 깜빡했나 봐. 아우 힘들어.


그리고 씩씩, 엄마는 숨이 차는데. 여자애는 달랑달랑 발을 흔들며 사탕을 먹었다. 엄마의 뒷모습이 쉬지 않고 구시렁거렸다. 이게 다 아빠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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