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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stroyed Room

 

 

 

들라크루아의 '사나다팔루스의 죽음' (Eugène Delacroix, The Death of Sardanapalus)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사진.

 

원작인 들라크우아의 그림을 보면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를 정도로 복잡한 구도와 피사체들이 엉켜있다. 대학살의 혼란 속에서 침대위에 누워있는 사다나팔루스 왕의 표정은 태연하다.

 

제프 월의 '파괴된 방' (Jeff Wall, The Destroyed Room)

 

제프 월의 사진을 보면, 회화속의 대각선 구조를 그대로 옮겨 매트리스에 길게 사선으로 칼자국이 있다. 여성의 옷가지들과 소지품들이 뒹굴고 있고, 커튼은 찢어지고 벽에는 구멍이 나 있다. 이런 혼란 속에 유일하게 멀쩡한 것은 장롱 위에 여성 조각상이다. 회화속에 태연히 관망하고 있던 왕의 위치와 일치한다. 왕을 여성으로 대체한 것이다. 대학살 만큼이나 혼란스런 싸움이 있었던 방인지, 파파라치와 대중에게 시달리는 과민한 여성 셀레브리티의 방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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