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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방법 ‘글을 잘 쓴다’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흔히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재능을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글쓰기는 재능이 전부가 아니라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작가들의 생각이다. 훌륭한 작가들도 최고의 작가로 평가 받기까지 수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역대 최고의 작가들이 제시한 글 잘쓰는 법을 소개한다. 홍보담당자가 뉴스와이어에 보도자료를 등록하기 전 세계 최고의 작가들의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블로그, 제품소개서 등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1.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썼다. - 1954년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 더보기
그대는 젊다 청춘불패 저자 이외수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09-05-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 개인적으로 청춘을 타깃으로 한 이런 류의 책이나 자기계발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외수 씨 책은 제대로 읽은 적도 없다. 반쯤은 고의적인 나의 독서 성향이기도 하고. 그러다 우연히 카페에서 읽게 된 '청춘불패'. 그대여. 한평생을 지독한 가난과 핍박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쓰다가 천수를 다하고 하늘로 돌아간 시인,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겠다던 시인처럼, 그대도 천수를 다할 때까지 천지만물을 눈물겹게 사랑하고 그대 자신을 눈물겹게 사랑하라. 이 세상에 아직도 외롭고 가난한 시인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분명 그대도.. 더보기
완벽한 날들 완벽한 날들 저자 메리 올리버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3-02-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퓰리처상 수상 시인, 음악과 같은 언어로 삶을 어루만지다 세상을... 메리 올리버의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때,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60페이지에 있는 '완벽한 날들' 이란 글을 읽는데... 그 순간 나는 8살 꼬마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전 어렸을 때 차도 다니지 못하는 아주 깊은 산 속, 작은 마을에 살았었어요. 그땐 동네에 아이라곤 저와 제 동생 뿐이라 만날 하는 놀이라는 게 발가벗고 집 앞 개울가에서 헤엄치는 거였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는 40분 거리의 산길을 걸어 다녔어요.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으면서 집으로 걸어왔죠. 초여름. 비가 오면 산으로 둘러싸인 그 길은 웅웅- 왕왕 울었어요. 개.. 더보기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 나는 미트리다트 왕 이야기를 생각했다. 현명한 왕이었던 미트리다트는 아버지가 암살당했기 때문에 자신도 독살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날마다 독약을 조금씩 마시면서 자기 몸을 독약에 길들였다. 나는 사람들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슬픔과 포기에 스스로 길들도록 교육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의 몸과 우리의 정신은 점점 그 독에 익숙해져서 끔찍한 일이 닥쳐도 마침내 더는 반응할 수 없기에 이른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삶에 반응할 수 없을 것이다. 슬픔과 우울은 더는 슬프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것, 정상적인 것, 우리의 일상이 된다. ... 내가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슬픔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관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낙관적인 자.. 더보기
hammershoi, 빌헬름 하메르스회 덴마크의 화가 하메르스회는 그의 집과 아내를 그렸다. 북유럽의 고요한 회색빛, 부드럽고 차가운 색감, 간소한 방 내부와 아내의 뒷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렸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하메르스회의 그림은, 동시대 화가였던 에드바르 뭉크의 격양된 불안감과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내 짐작이 맞다면 하메르스회의 그림을 처음 접한 이들 대부분은, 아마도 에드워드 호퍼를 떠올릴 것이다. 찾아보니 그와 관련된 평도 있었다. "베르메르와 에드워드 호퍼의 기묘하지만 영리한 융합" - 배우 겸 작가 마이클 폴린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살았던 하메르스회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고, 당시 덴마크 예술계에서 인정받지도 못했으며, 그가 죽은 후에 그의 그림은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꽤 평범하고 잔.. 더보기
히로시 스기모토_사유하는 사진 展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전시중인 '히로시 스기모토_사유하는 사진 展'에 다녀왔어요. 미술·역사·과학·종교·동서양 철학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깊은 사유가 묻어나는, 실험적인 사진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사실 사진에는 그리 박식하지 않아, 현대사진의 거장이라는 히로시 스기모토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시관을 나오자 한 편의 흑백 무성영화를 관람한 느낌이 들었어요. 머릿속에 내내 잔상이 남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그 의미를 곱씹게 되더군요. 장노출로 사진을 찍었다던 작가의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무수한 시간들이 담겨있었어요. 헌데 긴긴 시간의 모습이 너무도 단정하고 깔끔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각설하고, 사진에 문외한인 저도 충분히 감동받았던 사진은 [바다 풍경] 이었습니다. .. 더보기
기미, 기별, 기색 기미 언뜻언뜻한 진실들. 기별 기미의 각별한 손짓. 기색 기별의 작은 움직임. 김소연. 마음사전. 더보기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 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김경미 시집. 「쉿, 나의 세컨드는」 더보기
벽과 알 예루살렘상 시상식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2009년 2월, 이스라엘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수상한 무라카미 하루키. 이스라엘 군대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대한 무자비한 폭격에 대한 반발로 수상거부까지 고민하다 선 자리에서, 그는 수상소감으로 '벽과 알'을 얘기합니다. Please do allow me to deliver one very personal message. It is something that I always keep in mind while I am writing fiction. I have never gone so far as to write it on a piece of paper and paste it to the wall: rather, it is carved into the wa.. 더보기
나의 어머니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브레히트 . '나의 어머니' ... 나는 이 시를 오늘 한 번 읽고 다 외워버렸습니다. 물론 언젠가 읽었을 시이고 짧은 시이기 때문이겠지요. 가만히 보면 4행 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시에는 한 여인의 생애가 고스란히 들어 있어서 사실 잠깐만 집중하면 흐름으로 인해 쉽게 외워집니다. 그러나 외우는 것엔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한 번 읽자마자 시를 쭉 외우게 된 것은 특이한 일이긴 하죠. 당신에게 메일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고 브레히트의 시를 외우고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