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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조지 프레드릭 와츠'라는 영국화가가 그린 그림입니다. 지구처럼 생긴 구 가운데에 한 소녀가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에 붕대로 두 눈을 가린 소녀는, 힘없이 목을 숙이고 리라에 매달리듯 기대어 있습니다. 소녀가 끌어안은 리라는 줄이 거의 끊어졌고 겨우 한 줄만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 리라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소녀의 표정은 담담합니다. George Frederick Watts (1817-1904). Hope. ... 이 그림의 제목은 ‘희망’입니다. 오늘도 누군가는 깊은 상실감과 절망감, 무기력함에 하루를 흘려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감정은 행복보단 불행에 더욱 민감하니까요. 아픔, 절망, 슬픔과 같은 것들이 어울릴 법한 우리의 생生의 모습을, 과거의 어떤 화가는 ‘희.. 더보기
Face 한영욱. Face. 한영욱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 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누군가의 얼굴을 오래, 천천히, 자세히,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다면 사람의 '얼굴'의 아름다움에 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가 소위 예쁘다, 잘생겼다. 라고 말하는 얼굴들과는 다르다. 각자가 가진 고유한 눈, 코, 입이 완벽하게 조합된 그이만의 완성된 '얼굴'은 그의 성격, 표정, 진심, 삶 따위가 복잡하고 또 오묘하게 표출된다. 나는 그런 타인의 '얼굴'들을 마주 볼때마다 오목조목 모두가 다 다른 고유한 아름다움 때문에 황홀함을 느낀다. 그런 맥락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 못생긴 사람 하나없다. 모두가 음악 같고, 그림 같은 예술적인 얼굴을 가졌다. 아름답다. 더보기
Maurice Utrillo 'Le Passage Cottin' Maurice Utrillo. Le Passage Cottin(코탱의 골목). ...집들이 고독하면 사람보다 더 쓸쓸할 수 있다. 거리가 황폐하면 사람보다 더 무정해 질 수 있다. 풍경이 늙으면 사람보다 더 아득해 질 수 있다. 나는 나의 작품에서 시든 꽃내음이 풍겼으면 좋겠다. 또 황폐한 사원의 꺼져버린 초의 냄새가 풍겼으면 좋겠다. 비록 내가 그린 가난한 집이 현실에서는 허물어져 버린다해도. Utrillo. 나는 유트릴로의 흰색이 뭉클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