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라떼시죠?"
"네."
단골카페 카운터에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카페 리모델링 관계로 4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카페가 오래 쉬네요?"
"네. 한 달동안 리모델링 공사 할 거예요."
"바리스타 군도 한 달 쉬시겠네요."
"아뇨. 리모델링 하고 나면 점장님이랑 저랑 바뀔 거예요."
"어머! 그럼 바리스타 군이 점장님이 되시는 거예요?"
"아, 아뇨. 전 그만두고요. 점장님이 카페로 오실 거예요."
"정말로 점장이 되신다면 좋으실텐데. 잘하실 것 같아요."
"하하, 감사합니다. 따뜻한 라떼 나왔습니다."
아쉽네요. 그동안 친절한 미소와 맛있는 커피가 정말 감사했어요. 나는 말하고 싶었지만, 왠지 쑥스러워서 그냥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돌아섰다. 단골카페 이름 모를 바리스타 군. 사실 그분은 정식 바리스타가 아닌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 같다. 언제나 손님들에게 싱글싱글 살갑고 예의 바른 청년이었다. 보기 드문 밝은 에너지 덕분에 카페를 오갈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표정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여기가 아니라도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잘해낼 것이다. 혹시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인사라도 건네야지.
그나저나 난 이제 한 달 동안 어디서 글을 쓰나. 내일부턴 한나절 자리 잡고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을 카페를 찾아 헤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