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른 소리가 없는 세계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는 남자에게 물었다. 

"혹시 모든 소리가 사라졌을 때를 상상해보신 적 있으세요?"
"네. 자주 상상해요."

"나머지 귀마저 들리지 않는다면 어떨 것 같아요?"
"괜찮아요." 

"두렵지 않으세요?"

"네. 저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살았어요. 그래서인지 어떤 일에도 쉽게 놀라지 않는 편이죠.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소리가 사라진 그 날부터 또 살아가면 돼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옥자 할머니  (0) 2016.04.25
붕어빵의 맛  (0) 2016.04.25
슬픔을 융털처럼  (0) 2015.06.26
식물의 생활  (0) 2015.06.17
오늘의 문장들  (0) 20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