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하게 바빠진 요즘.
수중에 명품이라곤 짝퉁 하나 조차도 없는 작가가 패션 관련 방송을 제작 중.
밀라노&파리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컬렉션을 소개하는데.
외국 자료를 뒤적이고 용어 하나 하나 찾아서 공부 하고 있다.
패션학과 새내기가 된 기분이다. 으아... 어렵다.
돈벌이와는 극단적인 장르인 동화를 쓰고 있기도 하다.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판타지 동화인데, 쓰는 게 생각보다 재밌다!
학창시절에 판타지 소설과 만화책 덕후였던 게 이제야 도움이 되나보다.
아동문학 과정도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시는 분들도 다양하다. 일러스트레이터, 카피라이터, 문창과 졸업생 등등.
40대 넘으신 주부들이 제일 많다. 그리고 전부 여자다.
어쩌다 보니 내가 거의 막내뻘인데, 언니들의 열정에 감탄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동화를 쓰다보니, 내 인생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만났던 사람들, 살았던 공간,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다 캐릭터이고 스토리다.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말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그게 뭔지 글을 쓰면서 공감한다. 재밌는데 뭔가 여운이 남는, 진한 희극을 만들어 보고 싶다.
난 작가하기에는 아주 좋은 결핍과 감정을 쌓아오며 살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생은 무엇하나 버릴 것 없다.
욕심인데, 틈틈히 그림도 독학해서 내 멋대로 그림책도 만들어 보고 싶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