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뭐라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죽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 사노 요코 / 마음산책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이다. 나는 알고 싶다. 죽은 뒤에도 미워하고픈 사람이 나타날까.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죽으면 용서하게 될까. 나도 죽으면 모두들 “좋은 사람이었지”라고 추억해줄까. 죽으면 그런지 아닌지도 모를 테니 시시하다. 주변 사람들이, 내 주위의 세상이 스웨터를 뒤집은 듯 친절해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롭고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거미가 되어 그물을 펼치고 누군가 걸려들기를 기다리는 기분이다. 서랍에 넣어둔 먼지투성이 물건에 때때로 볕을 쪼이는 것처럼, 나는 그녀 앞에서 심술궂은 마음을 펼쳐보인다. 그녀는 신이 내게 준 리트머스 시험지다. 그 말을 듣자 마음속에 팟, 하고 강렬한 빛이 내리쬐듯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