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 goldin 썸네일형 리스트형 Pawel on the beach laughing, Positano, 1996 웃음과 기쁨과 눈물은 여전히 우리 곁에 김연수 / 소설가 writerkys@gmail.com 200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문학 잡지에 연재할 때만 해도 제목이 ‘모두인 동시에 하나인’이었다. 책을 출판하려고 보니 그 제목이 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제목을 찾다가 메어리 올리버의 시 ‘기러기’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혼자 몇 번 중얼거려보니까 근사했다. 그래서 그걸 제목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얼마 뒤, 출판사의 편집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표지에 사용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 제목이라면 당연히 낸 골딘의 사진이죠”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떤 사진인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편집자가 다시 물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더보기 이전 1 다음